고척중학생들이 도심속목공마을 아임우드에서 목공체험한 내용이 한국일보에도 났네요~

더운데 이틀동안이나 수고한 김강산, 김원진, 장민성학생 희망하는 꿈들 꼭 이루도록

다양한 경험과 학교생활 열심히 하세요~~

  

 

목공… 아이 돌보기… 직접 해보며 적성 찾기에 흠뻑
고척중 3학년 학생들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공방에서 액자 만들고 육아센터서 아이 달래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김혜영기자 shine@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입력시간 : 2012.06.19 02: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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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타카는 티 안나게 예쁘게 못을 박을 때 사용해요. 안전핀을 잡고 총을 쏘듯이 쏴 보세요. 사람을 향해서 쏘면 절대 안 돼요."

12일 오전 10시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아임우드 공방. 사방에 전시목재 테이블, 선반, 의자, 서랍장들 사이로 에어타카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앳된 남학생 3명이 이 낯선 공구로 못을 박느라 나무 판과 씨름하고 있었다. 한국일보 서울시교육청 NH농협은행이 주최하는 '청소년 진로직업체험의 기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방에서 직업체험을 하게 된 고척중 3학년 김강산, 김원진, 장민성군의 오늘 미션은 나무액자와 소품의자 만들기다.


 

평소 조각이나 디자인 등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강산(15)군은 액자 결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대패질에 열중했다. 강산군은 "기술 시간에 책꽂이를 만들긴 했는데 반제품이라 조립하는 게 전부였다"며 "직접 못도 박고 대패질도 하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1지망으로 호텔리어를 선택했다가 공방에서 직업체험을 하게 된 김원진(15)군은 에어타카와 사포를 능숙하게 다뤄 심상무(공방 대표) 멘토의 칭찬을 받았다. 원진군은 "원래 선택했던 직업이 아니라 실망했는데 의외로 새로운 적성을 발견한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멘토를 자처한 심 대표는 이날 학생들에게 '끈을 활용한 액자 만들기' 비법을 알려줬다. 액자 틀을 끈으로 고정시키는 전통기법인데 액자에 자신의 독사진을 넣고 싶다는 장민성(15)군은 "끈으로 액자 모양을 만드니 신기하다"며 "내가 쓸 액자를 직접 만드니 설레고 다음에는 책상이나 테이블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심 대표는 체험 중간중간에 정리정돈을 강조했다. 작업 테이블 바닥 등이 더러워지면 작품도 같이 더러워지기 때문. 그는 "비록 이틀짜리 직업체험이긴 하지만 자질구레한 것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면서 목공의 기초나 매력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직업체험을 참관한 김영실 교사는 "학교 규모가 크다 보니 학부모나 친인척, 지인을 동원할 만큼 체험할 작업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의 욕구를 충족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YMCA서울아가야'에서는 같은 학교 3학년 유현지, 김경옥, 임지은, 김민지, 김정인(15)양이 4~5세 아이들을 달래느라 혼을 쏙 빼고 있었다. 초중고 교사 및 보육교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다. 저마다 "사촌동생이나 조카랑 소꿉놀이 깨나 했다"는 보육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터라 찰흙놀이에 율동에 수업 안까지 준비를 단단히 했다.

윤경아 센터장의 지도에 따라 각각 자신을 방울 선생님, 토마토 선생님 등으로 소개한 학생들에게 5세 아이들은 금방 호기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보육근무가 시작되자 1시간도 안돼 여기저기서 "아이고, 이게 보통 일이 아니야"하는 탄식이 연신 쏟아졌다. 이날 토끼 선생님이 된 김경옥(15)양은 엄마가 보고 싶다고 보채는 혜리(5)가 울상이 될 때마다 동화책 읽기, 색종이 접기 놀이 등으로 관심을 끄느라 등줄기에 땀이 척척하게 뱄다. 바로 옆 책상에서는 중학생 선생님들을 따라 열심히 동화책을 읽던 지아(5)가 동화책에 손가락을 살짝 베여 울음보가 터졌다. "으앙"하고 센터교사들에게 달려가는 지아의 뒷모습에 학생들은 사색이 됐다. 베테랑 교사가 "이제 간식 먹을까요"하며 아동들의 주위를 환기시키자 학생들은 그제서야 "아유~ 살았다"하고 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옥양은 "아이들이랑 노는 일이 제일 쉬운 직업인 줄 알았는데, 절대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이들 심리나, 건강 상태에 대한 공부도 무척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현지양도 "갑자기 아이들이 울 때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반성도 됐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처음 선생님이 되면 무엇이든 아이들에게 직접 해주고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많은데, 아이들은 선생님이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볼 때 만족감을 느낀다"며 "아동이 하는 것이 조금 답답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금 떨어져 지켜봐 주는 것도 좋은 선생님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4시부터는 멘토에게 궁금한 점을 무엇이든 질문하는 '멘토 인터뷰'시간을 가졌다. 어떤 공부를 해야 보육교사가 될 수 있나요, 가장 보람 될 때는 언제인가요 등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윤 센터장이 "교육 심리학에서는 만 6세 이전에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한 사람의 인성을 결정한다고 본다. 정말 중요한 시기에 내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즐거움을 준다는 생각을 할 때 보람도 되고 사명감을 느낀다"고 설명하자 분위기가 자못 숙연해졌다.

김정인양은 "평소 머리로만 생각하던 선생님 일을 직접 해볼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다만 3일이 너무 짧아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더 길게 직업체험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